퇴직금 DC형 전환 시점 결정하기: 임금상승률 vs 투자수익률 비교

퇴직금 제도를 DB(확정급여형)에서 DC(확정기여형)로 전환하려는 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지점은 바로 ‘타이밍’입니다.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나의 임금상승률과 예상되는 투자수익률을 정교하게 비교해 보아야 하는데요.

오늘은 퇴직금 DC형 전환의 골든타임을 결정짓는 수학적 공식과,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한 핵심 비교 전략을 정리해 드립니다.


1. DB형과 DC형, 핵심 차이부터 이해하기

퇴직금의 성격을 결정하는 두 제도는 계산 방식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 DB형 (확정급여형): 퇴직 직전 3개월 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합니다. 회사가 운용하며, 가입자는 임금상승률만큼의 수익을 보장받는 것과 같습니다.
  • DC형 (확정기여형): 매년 연봉의 1/12을 계좌에 넣어줍니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며, 내 투자 실력이 퇴직금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즉, **’회사가 올려주는 내 월급(임금상승률)’**이 높을지, **’내가 시장에서 굴릴 수익(투자수익률)’**이 높을지를 겨루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전환 시점을 결정하는 ‘승리의 공식’

DC형으로 전환했을 때 유리하려면 아래의 부등식이 성립해야 합니다.

투자수익률 > 임금상승률

– 내 임금상승률(p) 파악하기

본인이 속한 직장의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호봉제가 뚜렷하고 승진 시 연봉 상승 폭이 큰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재직 중이라면 임금상승률이 꽤 높을 것입니다. 만약 내 임금상승률이 연 5%라면, DC형으로 옮긴 후 최소 연 5% 이상의 투자 수익을 꾸준히 내야 본전입니다.

– 시장 기대 수익률(r) 계산하기

DC형에서 주로 투자하게 될 상품(예: 미국 S&P500 ETF, TDF 등)의 장기 기대 수익률을 고려해야 합니다.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 7~8% 정도의 수익을 낼 자신이 있다면, 임금상승률이 낮은 시점에 DC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 피크 타임(Peak Time) 노리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거나, 승진이 마무리되어 임금 상승 폭이 둔화되는 시점은 DC형 전환의 최적기입니다. 임금상승률이 1~2%대로 낮아질 때 DC형으로 전환하여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자산 증식의 정석입니다.


3. DC형 전환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기술적 포인트

단순히 수익률 비교만으로 결정하기엔 퇴직금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다음 두 가지 요소를 꼭 고려하세요.

– 운용의 주도권과 리스크 관리

DB형은 회사가 망해도 일정 수준 보장되지만, DC형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자기주도형: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ETF 포트폴리오를 직접 관리할 수 있다면 DC형이 유리합니다.
  • 안정지향형: 변동성을 견디기 힘들고 업무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퇴직 직전까지 DB형을 유지하는 것이 낫습니다.

– 중도 인출 및 담보 대출 가능 여부

DB형은 중도 인출이 불가능하지만, DC형은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 등 법정 사유 발생 시 중도 인출이 가능합니다. 인생의 큰 이벤트(내 집 마련 등)를 앞두고 있다면 자금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DC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4. 결론: 숫자로 증명하는 나만의 퇴직금 플랜

결국 DC형 전환의 핵심은 **”내 몸값 상승 속도보다 돈의 복리 속도가 더 빠른가?”**에 있습니다.

  1. 임금상승률 > 투자수익률: DB형 유지 (승진 기회가 많고 연봉 협상이 잘 되는 시기)
  2. 임금상승률 < 투자수익률: DC형 전환 (임금 상승이 정체되거나 투자에 자신 있는 시기)

이 공식을 바탕으로 본인의 연봉 계약서와 시장 수익률을 냉정하게 비교해 보세요. 퇴직금은 은퇴 후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기둥이기에, 감정이 아닌 숫자로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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